읽기라고 쓰고서, (사이라는 괄호를 치고), 보기라고 쓰기


김규현

Kim Kyuhyun


2026 / 08 / 27 - 2026 / 10 / 03

 

■ 전시 소개


라흰은 오는 8월 27일(목)부터 김규현 작가의 개인전 《읽기라고 쓰고서, (사이라는 괄호를 치고), 보기라고 쓰기》를 개최한다. 본 전시는 일상의 한 장면이 작가의 시선과 기억을 거쳐 회화의 언어로 옮겨지는 과정에 주목하며, 실경과 기록, 기억과 회화가 하나의 풍경에서 출발하면서도 서로 다른 모습으로 성립하는 양상을 살핀다. 김규현에게 산책길의 강과 나무, 식탁과 책, 메모와 같은 일상의 장면은 그대로 재현되는 대상이 아니라, 색과 빛, 거리와 기억을 통해 다시 구성되는 감각의 원천이다. 작가는 이러한 과정을 ‘번역’이라 부르며, 작업 과정에서 수집한 사진과 메모, 이를 조형적으로 재구성한 드로잉과 수채화 역시 회화를 위한 보조 자료가 아니라 순간의 인상과 단서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보존하는 독자적인 풍경으로 바라본다. 이때 중요한 것은 원형을 되찾는 일이 아니라, 실제로 본 것과 기억된 것, 그려진 것 사이에 발생하는 차이를 회화의 조건으로 삼는 일이다.


최근 김규현의 작업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이 색과 빛, 깊이와 공간에 대한 탐구로 구체화되고 있다. 이전 작업에서 화면 위로 직접 드러났던 드로잉 선과 메모, 테이프 자국 등의 흔적은 점차 옅어지고, 대신 묽은 색층이 중첩되며 만들어내는 깊이와 공기의 감각이 중심을 이룬다. 물감을 천에 스미게 하고 닦아내어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며 서로 다른 시간의 색을 축적하고, 필요한 흔적만을 남기는 절제된 방식은 구체적인 풍경의 형태보다 빛과 색, 습도와 거리감이 머무는 회화적 공간을 형성한다. 동일한 장소를 계절과 시간을 달리해 거듭 바라본 기억 역시 화면에 포개지며, 시간의 중첩이 빚은 깊이를 만들어낸다.


《읽기라고 쓰고서, (사이라는 괄호를 치고), 보기라고 쓰기》는 이처럼 삶에서 마주한 장면이 기억과 기록을 거쳐 회화로 번역되는 과정을 따라가며, “이 경험이 왜 회화로 만들어져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지속한다. 지하에서 3층으로 이어지는 전시는 선묘가 두드러지는 풍경에서 점차 색과 빛, 깊이의 감각으로 이행하고, 마지막에는 형태가 희미해지는 밤의 풍경에 이르며 이러한 변화를 공간적으로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김규현의 그림은 원형의 장면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기억과 감각을 거쳐 다시 바라본 풍경이 화면에서 어떠한 조형적 질서로 형성되는지를 보여준다.









OVERVIEW

전 시 명   《읽기라고 쓰고서, (사이라는 괄호를 치고), 보기라고 쓰기》  
전시 장르   
회화 

전시 기간   2026년 08월 27일 (목) - 2026년 10월 03일 (토), 입장료 없음.

전시 장소   라흰갤러리_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50길 38-7

관람 시간   (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 일~월 휴무

문    의       02-534-2033 / laheen@naver.com